키워드
현대물, 학원/캠퍼스물, 대학생, 일상물, 연하공, 대형견공
무심수, 연상수, 상처수
작가
그루
(컬러제닉 캔디드 샷, 사한, 인터미션, 랑가쥬, 가청주파수, 나무를 태우는 불, J를 위하여, 레인보우 피쉬 등)
책소개
국문과 2학년이 되어 맞은 첫 학기, 천재 청소년 작가로 알려진 ‘기라민’이 입학한다는 소식에 ‘유인’의 주변은 들썩이기 시작한다. 어차피 다른 세상 이야기라 생각한 ‘유인’은 별 기대 없이 친구 ‘동우’를 따라 신입생 환영회에 참석하고, 갑자기 말을 걸어온 신입생에게 친절하게 응대해준다.
“그래. 이름이 뭔데?”
“예. 저 기라민이라고 합니다.”
“…….”
그렇게 만남 첫날부터 알에서 깬 병아리마냥 뒤를 졸졸 쫓아오던 유명인 후배는 ‘유인’의 집 앞까지 따라와 서슴없이 호감을 표현하고, 이러다 말겠지 싶었던 ‘유인’의 낙관과는 달리 끝없이 이어지는 접촉은 당황스럽기만 하다. 그러던 중 함께 떠난 MT 장소에서 의외의 인물과 마주친 ‘유인’은 도망치듯 숙소를 빠져 나오는데….
그루 작가님의 작품은 두 번째 읽게되었는데, 상처있는 사람이 주인공으로 들어가고 주변에는 늘 그를 돌봐주거나 지지해주는 주변인물이 등장하는 듯 하다.
이 책을 읽고나서 오래도록 기억에 남기고 싶은 글들이 있는데,
[사람은 누구나 나는 속세의 기준과 편견에 휘둘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믿고 싶어하니까. 많은 걸 이해할 줄 안다고 자만하니까. 그러나 사실 편견이란 무언가를 아는 순간부터 쌓인다. '상식'이라 치부하는 모든 것들은 기실 '편견'으로 바꾸어 명명해도 아무 문제가 없는 것들이다.]
[그가 다른 손으로 내 손등을 포개 잡았다. 벅찬 접촉이었다.
"너 스스로 성장하고 있는 거야."
".........."
"나는 거기에 기여한 바가 없어. 없지만..."
".........."
"그래도 니가 나한테서 위로를 받는다면 좋겠다..." ]
[나는 가슴 속에 치는 파도를 그려보았다. 방파제인 늑골에 와 부딪는 바다라는 마음은 오래도록 해를 머금어 따뜻했다. 사실 바다가 겨우내 얼지 않고 버틸 수 있는 건 여름에 받은 해의 온도 때문이래. 그러니까 나도 분명 너로 인해 오래도록 다정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거야.
"라민아, 나는."
언어란 너무도 모자라고 마음은 걷잡을 수 없이 크지만.
"너를 좋아해."
".........."
"정말로 좋아해."
이 부질없이 짧은 말로 조금이나마 전해지기를 바라며.
"고마워요."
하루를 되뇌는 순간마다 처음과 끝은 너이기를.
"고마워요, 형"
고마워. ]
우유인은 마음이 참 예쁘고 말도 예쁘게 한다. 본인도 상처받은 상황들이 있었고, 가난한 편부가정에서 자라왔음에도 불구하고 기질을 타고났는지 사랑스러운 사람이다. 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기도 하고.
기라민은 타고난 재능은 있지만, 사랑받기를 원한다. 그러면서도 우유인에게 모든 애정표현을 다하면서 '나를 사랑해줘요.'라고 계속해서 몸과 언어를 통해 얘기를 한다.
조금 아쉬운 부분을 들자면, 기라민 시점에서 가족에 대한 얘기 비중이 높았는데 우유인에 대한 스며듬이 어땠는지 조금 더 상세하게 나왔으면 하는 점들이 아쉬웠고, 우유인과 기라민이 졸업을 한 뒤의 이야기도 궁금한데 그 내용이 없어서 아쉽다면 아쉬운 부분이었다.
말을 예쁘게 하는 대사들도 좋지만, 상대에서 스며들고 빠져들어가는 이야기 또한 감정이 이입되어 그 캐릭터를 사랑하게 만드는 요소가 되어주기도해서, 그런 서사를 써주는게 나의 취향이다.
잔잔하게 흘러가면서, 서로 상처를 치유하고, 예쁜 말들을 보고 싶다면 추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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